일본은 흔히 "자판기의 왕국(自販機の王国)"이라 불릴 만큼 자판기 문화가 발달한 나라입니다. 단순한 음료나 과자뿐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제품이 자판기를 통해 판매되고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됩니다. 아래는 일본 자판기 문화가 ‘왕국’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일본이 자판기의 왕국인 이유
1. 자판기 수 세계 최고 수준
일본에는 약 400만 대 이상의 자판기가 운영 중입니다. 이는 인구 대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몇 걸음 걷지 않아도 자판기를 만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도시, 시골, 산속, 심지어 절 근처에도 자판기가 있습니다.
2. 판매 품목의 다양성
- 음료, 아이스크림, 담배, 우산, 마스크, 온천 달걀
- 따뜻한 국물(오뎅, 라멘), 튀김 요리, 피자, 햄버거
- 식용 곤충, 운동화, 장난감, 꽃다발, 심지어 불교 경전까지
3. 기계 신뢰도와 치안
일본은 기계 관리가 철저하고, 분실/도난이 적은 안전한 치안 덕분에 고가 제품도 자판기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한 자판기가 잘 정착되었습니다.
4. 계절과 지역 특화 자판기
계절마다 다른 음료를 제공하거나, 지역 특산품을 자판기에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홋카이도에는 멜론 자판기, 후쿠오카에는 명란젓 자판기 등이 존재합니다.
5. 관광 콘텐츠로 진화
이색 자판기는 관광 명소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식용 곤충 자판기, 뽑기형 라멘 자판기, 복권 자판기 등은 SNS에서 화제가 되어 일부러 찾는 여행객도 늘고 있습니다.
자판기는 이제 단순한 판매 수단을 넘어, 일본인의 생활문화이자 기술과 창의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경험한 식용 곤충 자판기도 그 흐름 속에 있는 흥미로운 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용 곤충 자판기 위치
주소 : 〒503-0889 기후현 오가키시 다카사고초 1조메 SUN ROYAL BUIL
이 빌딩은 JR 오가키역(大垣駅)에서 도보 약 5~7분 거리에 있는 중심 상업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에는 로컬 식당, 편의점, 상점가가 밀집해 있으며, 평소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입니다.
SUN ROYAL 빌딩은 특별히 이색 자판기로 유명한 장소 중 하나로, 식용 곤충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건물 외관은 일반적인 상업용 건물처럼 보이지만, 1층 자판기 공간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식용 곤충 자판기 1 – 주로 곤충 단품 스낵
자판기 외관은 숲과 곤충을 연상시키는 그래픽으로 꾸며져 있고, 내부에는 각종 식용 곤충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눈에 띄는 제품은 타란튤라(2,500엔), 블랙 스콜피온(2,500엔), 롱혼 비틀(장수풍뎅이, 2,500엔), 혼합 곤충팩(2,500엔) 등입니다.
그 외에도 슈퍼웜(소금맛, 800엔), 스콜피온(800엔), 정글 트라이얼 믹스(타란튤라, 전갈, 밀웜 포함, 2,500엔) 같은 제품도 있었는데, 모두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가공된 곤충입니다.
패키지는 흰색과 은색 포장으로 위생적이고 깔끔하게 보이도록 디자인되어 있었으며, 제품마다 곤충 이름과 특징, 내용량 등이 일본어로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생생한 비주얼 때문인지 다가서기 쉽진 않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분명했습니다.
- 타란튤라 (Tarantula) 통째로 건조된 타란튤라 2,500엔
- 슈퍼웜 (소금) 슈퍼밀웜에 소금을 더한 스낵 800엔
- 타란튤라 (Tarantula) 통째로 건조된 타란튤라 2,500엔
- 혼합 벌레 (Mixed Bugs) 여러 종류의 곤충 믹스 1,200엔
- 블랙 스콜피온 검은 전갈 2,500엔
- 롱혼 비틀 (Longhorn Beetles) 장수풍뎅이류 곤충 믹스 2,500엔
- 스콜피온 (Scorpion) 일반 전갈 스낵 800엔
- 블랙 스콜피온 검은 전갈 800엔
- 정글 트라이얼 믹스 타란튤라, 전갈, 밀웜 믹스 2,500엔
- 귀뚜라미 감미 튀김 달콤한 맛의 귀뚜라미 스낵 600엔
식용 곤충 자판기 2 - 귀뚜라미 및 물방개 사이다
바로 옆에는 두 번째 자판기가 있었는데, 이곳은 주로 곤충을 가공한 스낵과 음료류가 진열돼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귀뚜라미 칩, 곤충 비스킷, 고로케 맛 귀뚜라미 간식 같은 제품들과 함께, 특히 눈에 띄는 건 귀뚜라미 사이다와 물방개 사이다였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대부분 품절 상태였고, 유일하게 남아 있던 건 바로 그 사이다 두 종류였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구매하려다, 과연 어떤 맛일지 상상이 가지 않아 결국 구매하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이 자판기는 단순한 이색 체험용이 아니라, 식용 곤충을 하나의 대체 식량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곤충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환경 부담이 적은 지속 가능한 식자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기후현 오가키시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이 자판기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지만, 도전 정신을 자극하고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임은 분명합니다.
마무리
곤충을 식재료로 이용하는 건 더 이상 생소한 일이 아닙니다. 단백질 공급원이자 환경 친화적인 선택으로 주목받고 있죠. 일본의 이런 독특한 자판기 문화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곤충 식품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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